[런천세미나] 1:100만 한국지질도(2019)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작성된 축척 1:100만 지질도는 일제강점기에 조선광업회에서 발간한 조선지질총도(1928)가 최초이며, 해방 이후 중앙지질광물연구소의 대한지질도(1956)를 비롯하여 한국동력자원연구소의 대한지질도(1981), 한국자원연구소의 한국지질도(1995) 등, 총 4회에 걸쳐 발간되었다. 북한에서는1993년과 1994년에 영문판(Geological Map of Korea)으로 발간된 바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SHRIMP(고분해능 이차이온 질량분석기)나 LA-ICP-MS(레이저제거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법)를 이용한 혁신적인 저어콘 U-Pb 연령측정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화성암의 형성 시기나 퇴적층의 퇴적상한 시기에 대한 양질의 연령자료를 다량으로 확보하게 되어 한반도 지층들의 층서 정립에 큰 진전이 있었다. 이러한 연령측정 연구와 함께 최신 분석법을 활용한 각종 지화학 및 동위원소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한반도 지각의 지구조 특성과 진화과정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지질정보들은 한반도 지질을 새롭게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한반도는 동북아 지각의 지구조 진화과정의 핵심적인 역사를 간직한 지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지질학계에서는 최신의 지질정보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지질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새로운 한국지질도 개정판 발간이 매우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한국지질도 개정은 국내 지질학계의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주요사업으로 기획되어 2019년에 개정판‘한국지질도(축척 1:100만)’가 발간되었다. 이 한국지질도 개정판은 ArcGIS 기반의 디지털 맵으로 작성되어 국문판과 영문판이 함께 제작되었다. 이 지질도는 그동안 축적되어온 방대한 지질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새로운 지질학적 해석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 지층들의 산상, 분포, 분류, 지질시대, 층서 등에 대해 대대적인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한국지질도 편집에는 기본적으로 기 발간된 기본지질도(축척 1:5만), 광역지질도(축척 1:25만), 지구조층서도(축척 1:10만), 한국지질도(축척 1:100만, 1995) 등 활용되었으며, 각종 연구보고서와 국내외 학술지에 보고된 연구결과, 그리고 본 연구에서 직접 획득한 지질분포, 암석의 절대연령측정이나 각종 지화학분석 자료들을 종합하였다. 직접적인 조사연구가 불가능한 북한 지역은 주로 북한에서 영문판으로 발간한 Geological Map of Korea(축척 1:100만; Paek et al., 1993; CGSMR, 1994)를 참고로 하고, 조선지질총서(2009∼2010), 조선의 지질(전국부 외, 2011) 등의 북한의 지질전문서적, 그리고 근래 북한의 지질을 연구한 중국과 북한 학자들의 연구논문들에 수록된 자료들을 수집 분석하여 그 내용들을 충실하게 반영하였다. 하지만 자료의 한계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미흡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수정 보완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