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호 교수, "빙하 분석해 대기 이산화탄소 변화 방식 밝혀"

2015-05-28l 조회수 496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남극 빙하 속 이산화탄소(CO₂) 농도를 복원·분석해 과거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안진호 교수는 미국 오리건주립대 에드 브룩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에서 과거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변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남극의 사이플돔(Siple Dome) 지역에 있는 빙하코어(ice core; 빙하에 구멍을 뚫어 추출한 얼음조각)를 이용했다. 빙하에 공기방울로 갇힌 공기를 추출해 2만2천년 전부터 4만1천년 전까지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고해상도·고정밀도로 복원한 것이다.

  

연구팀은 극지연구소와 한국연구재단, 미국 과학재단의 지원으로 이번 연구를 했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30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전에 알려진 것처럼 상대적으로 남극 온도가 오랫동안 상승한 기간에는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과거 남극 온도가 오랫동안 상승하는 동안 북반구는 온도가 하강한 기간(아빙기)를 맞고 있었고, 반대로 남극 온도가 하강하는 동안 북반구는 온도가 상승한 기간(아간빙기)을 맞았다. 이러한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의 기후 연결성은 해류 순환 변화로 조절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로 받아들여진다. 또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는 남극 온도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변한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전의 저해상도 연구에서는 볼 수 없던 또 다른 방식의 변화 양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극 온도가 짧게 상승한 기간, 즉 그린란드가 짧게 아빙기를 유지한 기간에는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짧은 아빙기 동안의 기후교란이 탄소순환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후교란이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에 영향을 주려면 기후교란 정도가 특정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울대 측은 이번 연구결과가 기후변화와 해류순환,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해류순환에 의한 북·남반구 간 기후연결성과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미래 기후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 빙하에 포집된 공기방울. 공기방울에서 공기를 추출하면 과거 대기 조성을 복원할수 있다. >

  



<빙하코어를 추출한 '사이플돔'의 위치(붉은색)>
   

  
출처
  

연합뉴스 “빙하 분석해 대기 이산화탄소 변화 방식 밝혀”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9/0200000000AKR20140429167200017.HTML

  

동아사이언스“지구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역사 새로 써야”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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