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천세미나] SEES COLLOQUIUM(2026.4.8.)-좌용주 교수(경상국립대학교 지질과학과)
흑요석*을 이용한 고고지질학 분야의 연구
좌용주(경상국립대 지질과학과 명예교수)
흑요석(obsidian)은 화산 분출지라는 특이한 생성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산출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한반도의 경우 백두산 지역에서의 흑요석이 가장 대표적인데 그 산출량과 품질에서 석기(artifacts)로 가공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산 이남에서는 추가령 지구대, 의성, 울릉도와 포항 등지의 중생대~신생대 화산암류에 소규모로 산출되지만 양도 적을 뿐 아니라 석기로 가공할 정도의 품질도 아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규슈 지역의 화산 지대에 흑요석의 산출이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반도 내륙지역에서 석기 유물로 산출되는 흑요석의 유사성에 대한 연구는 석기시대 사람들의 확산이나 문화적 교류와 전파, 교역관계 등, 한국 선사시대의 전반적 문화상의 이해에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일부 기기분석을 바탕으로 원료로서의 흑요석이 어디에서 산출된 것인가, 즉 그 원산지의 규명에 집중되어 왔다. 그간 발표된 연구 결과는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흑요석의 원산지가 백두산 지역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입장과 백두산 지역에 국한된다기보다는 훨씬 다양하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한편, 남부지방에서 산출되는 흑요석의 경우 일본 규슈지역의 흑요석과 유사함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런데 기존의 고고학적 연구는 특정 분석법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방법상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분석 결과를 일방적으로 해석해 온 경향이 있다. 따라서 흑요석의 원산지 규명은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되어야 할 것이므로, 기발표된 자료를 활용하여 흑요석 원산지 문제를 재고찰해야 하며, 나아가 기존의 해석 결과들을 재검토함으로써 향후 흑요석 연구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금까지 강연자가 연구해 온 우리나라 선사시대 흑요석제 석기의 대표적인 두 산지, 즉 백두산과 일본 규슈지역에서 산출되는 흑요석에 대해 광물기재, 광물조성 및 지구화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지질학적 연구의 하나로 고고지질학 분야와의 융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obsidian에 대한 지질학 용어로는 흑요암이라 해야 하지만, 고고학에서는 아직 흑요석이라 부르고 있고, 강의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고고학적 활용이기에 흑요석이란 명칭으로 사용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