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국책연구기관, 한국환경연구원을 소개합니다

2023-09-18l 조회수 681

『환경분야 국책연구기관, 한국환경연구원을 소개합니다』


김유미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안녕하세요. 한국환경연구원(Korea Environment Institute, KEI)에 근무하고 있는 01학번 김유미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학번을 이야기하니 풋풋하고 즐거웠던 대학생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면으로나마 동문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환경연구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이라 과학기술연구회에 소속된 연구원들에 비하여 동문분들에게 인지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 글을 통해 연애, 결혼 등의 고민과 더불어 진로 고민에 한창이실 후배님들에게 확장된 진로분야의 소개가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KEI는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환경정책연구와 환경영향평가를 고유 업무로 수행하며 녹색전환, 탄소중립, 기후적응, 자연환경, 물관리, 대기환경, 자원순환, 환경보건, 환경계획, 환경평가 분야를 두루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KEI 특성 중 하나는 과학기술 연구결과를 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를 국가 환경정책과 연계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나가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특성은 국가가 당면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의 전공분야만이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기술과 더불어 인문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다양한 전공분야의 협업이 필요한데 구성원들의 전공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것입니다.

KEI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들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상을 살고 있는데요. 국민적 이슈가 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더불어 정책의 수요가 폭증하였습니다. 이에 미세먼지 배출 원인, 생성 과정, 예측, 저감기술, 노출 및 건강 등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기반으로 하여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 수립, 미세먼지 특별법 제정, 대기관리권역별 대기관리 기본계획 등의 국가 정책 수립에 뒷받침이 되는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폭염, 가뭄,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많아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 온실가스 관리계획 및 관련법령(탄소중립기본법 등)의 이행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기과학과 관련된 연구와 더불어 지질공원, 국내 능선축 관련 연구, 해양오염, 발전소 냉각수 문제 등 지질학, 해양학 전공과 관련된 연구도 수행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물관리 일원화로 수량과 수질의 통합관리 할 수 있도록 물관리기본법, 국가 유역물관리계획 수립에 기반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고, 택배 증가, 의료폐기물 처리문제 등 폐기물 처리를 넘어 자원순환이 되도록 재활용 폐기물 관리 방안 연구, 근본적으로 국토 관리가 개발과 환경이 균형되어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KEI는 환경영향평가 법정 검토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드 기지, 설악산 케이블카 관련 기사 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환경영향평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이슈가 되는 사업들을 포함하여 환경영향평가법이 정한 대상사업 및 정책계획에 대해, 사업 시행 이전에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로서, 사업자, 주민, 국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고 자연생태환경, 대기환경, 수환경, 토지환경, 사회환경 등 다양한 전공분야의 과학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광범위한 협업과 의견조율 및 전문 지식이 필요한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매우 필요한 사업이나, 사업 입지상 자연환경 훼손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서로 충돌하는 환경적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도로사업의 경우, 주거지역과 가깝게 설계하면 소음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가 생기는 반면, 주거지역에서 먼 자연환경이 우수한 산을 지나도록 설계하면 자연환경 훼손 및 지반 불안정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KEI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검토와 더불어 해당 세부 분야별 환경영향평가 기법이 고도화되도록 연구하고 제도가 발전될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정책 및 사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가 신설되었습니다. 이 제도가 정착되고 이행될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문검토 기관 중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소개해드린 연구 및 그 외 연구결과가 담긴 보고서들은 우리 연구원 홈페이지(www.kei.re.kr)에 게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에는 어릴 적부터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다만, 학부 및 대학원 시절에 매진했던 순수과학 공부는 환경문제 해결과 다소 거리가 있게 느껴져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박사후과정을 거쳐 현재 KEI에서 근무하면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나 정책을 제안하는 데 있어, 지난 순수과학에 대한 공부가 매우 필요하고 중요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내가 지금 어느 지점쯤에 있는 것인지, 지금 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고 답답해오는 순간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해나가고 나의 꿈을 접지 않으면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어느새 꿈꾸던 방향에 조금 더 가까이 가있는 것을 분명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혹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어 고민이신 분들도 꿈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도전하시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모든 동문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사진 1. 2023년 3월 한국환경연구원 30주년 기념 행사 

                                   

사진 2.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현지조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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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현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학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학박사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연수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연구단 박사후연구원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