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보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보현입니다』
이보현 | LG 에너지솔루션
저는 처음에 LG화학이라는 회사의 배터리 연구소로 입사를 했고, 중간에 분사를 하면서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으로 일하고 있지만 입사 이후 계속 비슷한 성격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인턴을 경험했던 동문 친구들이 꼭 입사 지원서를 넣어보라 할 만큼 좋은 평을 많이 줘서 R&D 직군으로 지원했던 것이었습니다. 현 LG에너지솔루션의 R&D직군은 공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2차 전지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이고, 크게는 “소재/cell개발”(화학,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전공 등), “Pack/BMS개발”(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전공 등), “시뮬레이션/분석”(기계공학, 화학공학 전공 등), "DX"(통계학, 컴퓨터공학 전공 등), “시스템/platform개발”(전기전자, 컴퓨터 공학 전공 등)의 직무로 분류됩니다.
저는 그 중 시뮬레이션 직무를 하고 있는데, 배터리 충/방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열을 구조적으로 잘 냉각시킬 수 있을지, 운전 상황에서 배터리 제품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며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지를 수치 해석을 통해 계산하고 판단하는 업무를 합니다. 주로 3D 모델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나 과제의 시급성에 따라 0D~2D 모델을 활용해서 대응하고요. 이러한 열유동 해석 업무는 제품의 실물이 없이 설계만 있는 과제 시작 단계부터 개입되는 업무여서 고객과의 회의도 잦은 편이고, 항상 다른 개발팀과의 협업으로 진행됩니다. 그냥 연구에만 그치는 업무가 아니고 여러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이나 분석 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흥미롭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이 시뮬레이션 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좀 더 얘기해보면, 학부 때는 대기 전공 과목 위주로 (대기물리, 대기역학 등) 수강하다가, 연합 전공으로 글로벌 환경경영을 공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쪽에 관심이 생겼어요. 졸업 시기에 여러 진로를 탐색하다가 이강근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수리지질환경 연구실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연구를 하고 있어서, 석사 진학하여 과제에 참여하면서 지하수 유동, 열전달에 대해 공부했죠. 유체와 열/물질 전달을 공부한 것이 결국에는 제가 지금 회사에서 제품 내의 열전달, 냉각시스템의 유동을 수치 해석하는 직무를 갖는 데에 연결 고리가 된 것인데요. 이것과 더불어 저희 회사 R&D 직군에서는 석사/박사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대학원에서 실험을 설계하거나 컴퓨터 모델링을 하고 출력된 결과 데이터를 가공해서 의미를 도출하는 훈련을 하는 과정이 개발/분석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제가 현재의 직장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배터리 산업 분야가 성장을 시작해 채용 규모를 늘렸던 때라는 운과 더불어, 석사 과정 동안에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이라는 훈련을 열심히 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공이 산업과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모델링, 프로그래밍 또는 데이터 사이언스 등 데이터 분석 도구를 다룰 줄 알고, 과학적 사고 훈련이 잘되어 있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충분히 인재로 활약할 수 있으며 관심이 있다면 기업 채용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입사 후 1-2년 간은 사실 업무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적 사고를 기계공학적 사고로 바꾸고, 광범위했던 자연이라는 연구 대상에서 벗어나 제약이 많은 공학 제품이라는 연구 대상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거든요. 학생 때 제대로 공부 못한 전산유체역학, MATLAB을 다시 공부하기도 하고, 게을리했던 코딩을 공부하는 모임에 나가기도 하면서 업무 외적인 노력을 하는 시간도 있었답니다. 취업 이후에도 공부라니! 질릴 법도 했지만 이런 노력을 가능하게 한 건 일하는 걸 꽤나 보람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들(배움과 성장을 장려하는 팀내 기업 문화, 유연한 근무 제도, 회사의 외연적 성장 등)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또한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논의가 수반되는 업무의 특성도 협업과 소통에 잘 맞는 저에겐 흥미로운 업무였어요.
연구원 직종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적인 수학, 역학 또는 물리 과목은 공부를 잘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리 쪽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화학이나 생물을 좀 깊게 파보는 것도 좋아요. 자연과학 전공이라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더라도 지구과학 외 다른 한 학문 분야는 기초를 제대로 다져놓는 것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부 시절 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을 열심히 들었던 것이 이공계 직군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전공 중에서는 기초유체역학, 대기열역학을 공부한 것이 아무래도 지금 하는 열유동 시뮬레이션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대학원 시절에는 열전달, 물질 전달, 수리지질학(중에서도 유체역학 관련)을 공부했던 것과 연구 및 논문 작성 능력, 실험 수행 및 data 분석 능력 (회귀 및 상관분석, 파라미터 최적화 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학부 때 열심히 하지 않아 가장 후회를 한 것이 프로그램 언어인데요. 최소한 MATLAB만 잘 다룰 수 있어도 연구원 직종에서는 유용한 능력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잘 다룬다는 것은 코드를 작성해서 업무 자동화를 하거나, 분석해 또는 수치해를 계산하거나 머신 러닝을 해보는 등 소규모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경험을 통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코딩을 통해 과제를 진행하거나 연구실 인턴을 하면서 코딩/프로그래밍을 활용하는 과제를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또는 사기업의 연구원이라는 직종을 저는 잘 몰랐었는데 제가 경험하고 나니, 장점을 많이 느끼게 되어 후배들에게도 홍보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전공을 조금이라도 살리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을 대하는 일보다는 기계나 서류를 대하는 일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좀 더 수월하고 흔히 말하는 work-and-life balance를 챙길 수도 있구요. 학계에 계속 있기보다는 졸업 후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싶다면 꼭 관심을 가져봤으면 하는 직종입니다.
조금은 두서없이 저의 학부, 대학원 시절과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한 것 같은데요! 저의 직무나 저희 회사 및 석사 후 취업 등에 관련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저에게 편히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학부 시절, 학과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직업 탐구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며 진로 탐색을 열심히 했던 동문으로써 저의 짧은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구환경과학부에 학부 09학번, 석사과정 14학번으로 입학해 졸업 후 LG에너지 솔루션에서 배터리 제품의 열유동해석 업무를 하고 있는 이보현이라고 합니다. 웬 배터리 회사? 하고 지구환경과학 전공자에게 의외의 직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도 졸업 전까지 현재 직장에서 일하게 될 줄 전혀 생각 못했고, 조직 내에서도 보기 드문 전공을 갖고 있기는 합니다. 사실 그래서 더욱 제가 보낸 학부, 대학원 시절과 현재 하고 있는 회사 업무에 대해서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곳에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기도 하고, 8년 가까이 만족하며 몸담고 있는 저희 회사와 해석팀 업무에 대해 소개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1. 회사 및 업무 소개
저는 처음에 LG화학이라는 회사의 배터리 연구소로 입사를 했고, 중간에 분사를 하면서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으로 일하고 있지만 입사 이후 계속 비슷한 성격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인턴을 경험했던 동문 친구들이 꼭 입사 지원서를 넣어보라 할 만큼 좋은 평을 많이 줘서 R&D 직군으로 지원했던 것이었습니다. 현 LG에너지솔루션의 R&D직군은 공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2차 전지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이고, 크게는 “소재/cell개발”(화학,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전공 등), “Pack/BMS개발”(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전공 등), “시뮬레이션/분석”(기계공학, 화학공학 전공 등), "DX"(통계학, 컴퓨터공학 전공 등), “시스템/platform개발”(전기전자, 컴퓨터 공학 전공 등)의 직무로 분류됩니다.
저는 그 중 시뮬레이션 직무를 하고 있는데, 배터리 충/방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열을 구조적으로 잘 냉각시킬 수 있을지, 운전 상황에서 배터리 제품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며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지를 수치 해석을 통해 계산하고 판단하는 업무를 합니다. 주로 3D 모델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나 과제의 시급성에 따라 0D~2D 모델을 활용해서 대응하고요. 이러한 열유동 해석 업무는 제품의 실물이 없이 설계만 있는 과제 시작 단계부터 개입되는 업무여서 고객과의 회의도 잦은 편이고, 항상 다른 개발팀과의 협업으로 진행됩니다. 그냥 연구에만 그치는 업무가 아니고 여러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이나 분석 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흥미롭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이 시뮬레이션 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좀 더 얘기해보면, 학부 때는 대기 전공 과목 위주로 (대기물리, 대기역학 등) 수강하다가, 연합 전공으로 글로벌 환경경영을 공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쪽에 관심이 생겼어요. 졸업 시기에 여러 진로를 탐색하다가 이강근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수리지질환경 연구실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연구를 하고 있어서, 석사 진학하여 과제에 참여하면서 지하수 유동, 열전달에 대해 공부했죠. 유체와 열/물질 전달을 공부한 것이 결국에는 제가 지금 회사에서 제품 내의 열전달, 냉각시스템의 유동을 수치 해석하는 직무를 갖는 데에 연결 고리가 된 것인데요. 이것과 더불어 저희 회사 R&D 직군에서는 석사/박사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대학원에서 실험을 설계하거나 컴퓨터 모델링을 하고 출력된 결과 데이터를 가공해서 의미를 도출하는 훈련을 하는 과정이 개발/분석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제가 현재의 직장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배터리 산업 분야가 성장을 시작해 채용 규모를 늘렸던 때라는 운과 더불어, 석사 과정 동안에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이라는 훈련을 열심히 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공이 산업과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모델링, 프로그래밍 또는 데이터 사이언스 등 데이터 분석 도구를 다룰 줄 알고, 과학적 사고 훈련이 잘되어 있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충분히 인재로 활약할 수 있으며 관심이 있다면 기업 채용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2. 졸업 후 생활
입사 후 1-2년 간은 사실 업무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적 사고를 기계공학적 사고로 바꾸고, 광범위했던 자연이라는 연구 대상에서 벗어나 제약이 많은 공학 제품이라는 연구 대상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거든요. 학생 때 제대로 공부 못한 전산유체역학, MATLAB을 다시 공부하기도 하고, 게을리했던 코딩을 공부하는 모임에 나가기도 하면서 업무 외적인 노력을 하는 시간도 있었답니다. 취업 이후에도 공부라니! 질릴 법도 했지만 이런 노력을 가능하게 한 건 일하는 걸 꽤나 보람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들(배움과 성장을 장려하는 팀내 기업 문화, 유연한 근무 제도, 회사의 외연적 성장 등)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또한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논의가 수반되는 업무의 특성도 협업과 소통에 잘 맞는 저에겐 흥미로운 업무였어요.
3.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연구원 직종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적인 수학, 역학 또는 물리 과목은 공부를 잘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리 쪽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화학이나 생물을 좀 깊게 파보는 것도 좋아요. 자연과학 전공이라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더라도 지구과학 외 다른 한 학문 분야는 기초를 제대로 다져놓는 것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부 시절 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을 열심히 들었던 것이 이공계 직군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전공 중에서는 기초유체역학, 대기열역학을 공부한 것이 아무래도 지금 하는 열유동 시뮬레이션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대학원 시절에는 열전달, 물질 전달, 수리지질학(중에서도 유체역학 관련)을 공부했던 것과 연구 및 논문 작성 능력, 실험 수행 및 data 분석 능력 (회귀 및 상관분석, 파라미터 최적화 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학부 때 열심히 하지 않아 가장 후회를 한 것이 프로그램 언어인데요. 최소한 MATLAB만 잘 다룰 수 있어도 연구원 직종에서는 유용한 능력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잘 다룬다는 것은 코드를 작성해서 업무 자동화를 하거나, 분석해 또는 수치해를 계산하거나 머신 러닝을 해보는 등 소규모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경험을 통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코딩을 통해 과제를 진행하거나 연구실 인턴을 하면서 코딩/프로그래밍을 활용하는 과제를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또는 사기업의 연구원이라는 직종을 저는 잘 몰랐었는데 제가 경험하고 나니, 장점을 많이 느끼게 되어 후배들에게도 홍보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전공을 조금이라도 살리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을 대하는 일보다는 기계나 서류를 대하는 일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좀 더 수월하고 흔히 말하는 work-and-life balance를 챙길 수도 있구요. 학계에 계속 있기보다는 졸업 후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싶다면 꼭 관심을 가져봤으면 하는 직종입니다.
조금은 두서없이 저의 학부, 대학원 시절과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한 것 같은데요! 저의 직무나 저희 회사 및 석사 후 취업 등에 관련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저에게 편히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학부 시절, 학과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직업 탐구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며 진로 탐색을 열심히 했던 동문으로써 저의 짧은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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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 2014.08. 2014.09. - 2016.08. 2017.01. 2020.11 2020.12. - 현재 |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학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학석사 LG화학 입사 (열유동해석팀) LG 에너지솔루션 (열유동해석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