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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양생태계와 유머
등록일 2021-03-18 조회수 137
저자 정해진 교수
첨부파일 사진 1.png [50596 byte]

30여 년 학문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큰 관심을 둔 것은 해양생태계와 유머이다. 해양생태계와 유머는 공통점이 많아서 상호보완적이다. 해양생태계의 기본은 물이고 유머(humor)의 어원도 물(body fluid)이니 결국 물에 대한 연구를 해 온 것이다. 해양생태계 안에 해양학자들의 피 땀 눈물이 들어 있고 body fluid도 피 땀 눈물로 이루어져 있다. BTS피 땀 눈물이라는 노래를 불러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해양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기 때문에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유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기로 하자. 수업 첫 시간에 웃음반응시간과 IQ의 상관관계식을 보여준다. 내 유머에 1초 만에 반응하면 IQ180, 3초 만에 반응하면 140, 5초 만에 반응하면 100이다. 수업시간에 유머를 적는 학생들이 있어서 2007년부터는 매주 일요일에 유머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려왔다. 지금 3,178개 유머를 만들어 올려놓았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썰렁한 유머를 주로 만들었는데 몇몇 유머들은 매우 유명해져서 방송에도 사용된 적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유머는 다윈 200년 기념 자연대 공개강연 때 사회를 보면서 만든 유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과학자는 누구일까요? 아무도 이 사람을 이길 수 없지요”. 답은 다윈이다. Darwin. Dar win. 다 이기다. 해양수산부에서 가장 유명한 유머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려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들은 과목 중 가장 잘해야 하는 과목은?”이다. 답은 받아쓰기(바다쓰기)”이다.

 사실 국외학회에 가서도 발표나 사회를 보면서 많은 유머를 해서 지금은 청중들이 많이 기대를 한다. “Who is the rival of the Russian President Putin?” Obama? Xi jinping? 답은 Putout이다. 사실 박사과정 중 국제학회를 가면 유명한 학자들이 강연을 할 때 유머를 하나 하고 청중들은 유머가 재미있든 재미없든 박장대소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좀 유명해져서 기조강연을 하면 창작유머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2014년 총장님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대부분 인문사회 교수님들이 강연을 하는데 이공계 교수님 중에서도 강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1시간 30분 강연을 했는데 강연의 대부분을 유머로 채웠다. 강연 후 학생들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유머 강의를 열어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바다의 유머, 유머의 바다강의 개설을 하려고 하는데 15주 중 10주 정도 분량이 되었으므로 3(2주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분량이 준비되면 개설할 예정이다. 바닷물은 짜다. 재미있는 유머에 실컷 웃다 보면 눈물이 찔끔 나는데 이 역시 짜다. 바다는 모든 것을 녹인 후 다시 만든다. 소금도 그 일부이다. 유머도 인생을 녹인 후 희망을 만든다.

요즘 생태계라는 말을 많이 쓴다. ‘빅데이터 생태계’, ‘미디어 생태계’, ‘애플 생태계등등... 사실 필자는 생태계를 이해하고 정의하는데 오랜 세월을 보냈다. 생태계에 대한 생각이 30년 동안 계속 변해왔는데 지금은 그래도 안정된 편이다. 생태학 교과서적인 정의는 생물과 무생물적 환경의 통합체이다. 항상 생물이 먼저 나오고 무생물적 환경이 나중에 나오다 보니 생물 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구상 또는 우주에서는 무생물적 환경이 먼저 나오고 생물이 나왔기 때문에 이 정의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생태계는 영어로 Ecosystem이라고 하는데 Ecohouse()라는 뜻이다. system은 여러 개의 파트들이 모여서 만든 하나의 완성체를 말한다. 그러므로 집과 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생물을 합쳐서 생태계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주어진 집(공간) 안에 물, , 영양염류, 수온 등이 갖춰진 시스템이 있다. 생물이 탄생한 후 이 집과 시스템에 맞으면 살아남아 주인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생물들 중에는 이러한 집과 시스템에 적응하려고 진화하기도 하였다. 또한 집과 시스템이 변했을 때 사라진 것도 있고 적응하기 위하여 진화한 것도 있다. 생물들의 맞는 집을 찾는 욕망이 진화와 부동산 문제를 잉태하게 하였다.

 

자연의 이치(理致)를 깨닫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이치를 깨닫고 전달하는 것은 더 어렵다. 전달의 최종목표는 publication(대중화)이다. 즉 대중이 쉽게 알게 하는 것이다. 쉽게 알게 하려면 법칙을 만들어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년 전 대학원 중간고사 문제에 과학, 철학, 종교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쓰시오라고 낸 적이 있다. 과학, 철학, 종교의 공통점은 publication인데 대중이 알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접근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학은 증명하는 것이고, 철학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며, 종교는 믿게 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생태계의 이치를 얼마나 깨달았을까? , 시스템, 그리고 그곳에 사는 것을 성공한 생물들에 대하여...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생태학(Eco-logy)은 집에 대한 학문이고, 경제학(eco-nomy)은 집을 관리하는 학문이다.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면 경제학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려면 재화를 나누어야 한다. 한정된 재화를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화를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순환시키는 것이다. 만들어 내고, 전달하고, 순환시키는 일이다. 누구나 원할 때 마음껏 쓸 수 있는 공통의 막대한 재화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해양생태계이다.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와 비슷하게 1차 생산(광합성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를 유기탄소인 포도당으로 합성)을 한다. 그러나 해양생물들 속에 남아있는 탄소량은 육상생물에 들어있는 탄소량의 1/100 이하이다. 해양생물들 중에 90% 이상의 탄소는 식물플랑크톤 안에 들어있고 육상생태계에서 많은 탄소가 나무에 저장되어 있다. 식물플랑크톤에 의하여 생산된 유기탄소 중 많은 부분은 호흡에 의하여 다시 이산화탄소로 배출되게 된다. 식물플랑크톤 몸 안에 저장된 유기탄소는 원생동물플랑크톤(단세포), 후생동물플랑크톤(다세포), 무척추동물, 어패류 등으로 이어지는 먹이망을 통하여 전달되게 된다. 육상에 사는 나무들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생산된 유기탄소를 호흡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로 배출하는 양이 적으나 식물플랑크톤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고 있는 와편모류나 미세편모류는 운동성이 강해서 호흡을 많이 해야 하므로 많은 유기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탄소나 질소 순환을 이해하려면 식물플랑크톤에 의한 1차생산량, 우점종, 포식자를 포함한 먹이망 구조와 기능, 순환 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기후변화, 해양오염, 고수온, 한파, 산성화 등 다양한 환경변화들이 해양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으며 지구 내 물질순환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해양생태계를 정확히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는 지구 내 물질순환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자원의 지속적인 확보에 있다. 또한 해양생태계 내 우점 생물들은 하루에도 1~3회 분열할 수 있으므로 상황 변화에 대한 답을 바로 얻을 수 있다. 즉 많은 생물을 다루는 해양생태학은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등 인간이라는 한 종만 가지고 연구하는 학문에 큰 교훈을 줄 수 있다. 해양생태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필자가 강연 때 많이 쓰는 완벽한 것들의 부조화보다는 완벽하지 않는 것들의 조화로움이 낫다라는 해양생태계 내 적조현상을 연구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또한 바다는 수 십 억년 동안 존재해 왔는데 밀물과 썰물도 동시에 생겨났다. 바닷속 생물들은 밀물 때나 썰물 때나 열심히 헤엄을 치면서 바다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열심히 하면 자신의 역사를 만들 것이다.” 도 해양생태학을 연구하면서 얻은 생각이다.

 

20211월에 Science Advances에 논문을 실었는데 글로벌 적조를 일으키는 적조생물들의 생태진화학적 전략에 관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혼합영양(식물성+동물성) 와편모류가 글로벌 적조를 일으키는데, 이 중에서도 성장률은 낮지만 다양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종들이 글로벌 적조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들은 광합성 조건이 안 좋을 때 먹이를 먹으면서 생존하는데, 이때 혼합영양을 못하거나 소수의 먹이종만 먹으며 빠르게 자라는 경쟁자들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은 광합성 조건이 좋아지면 독점적으로 적조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논문이 주는 생태학적, 사회학적 교훈은 좋을 때 빨리 자라는 것보다 안 좋을 때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해양와편모류들이 수 억 년 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아무리 힘들어도 견디면 나중에는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 것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해양생태계 연구는 평생을 걸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